2세 아기 발음 연습 팁 (말문터짐, 발음교정, 놀이활용)

두 돌을 갓 지난 아이는 말문이 트이는 시기입니다. 엄마, 아빠, 사과, 아니야… 이렇게 단어를 하나씩 배우기 시작하죠. 하지만 아이마다 발음의 선명함이나 단어 습득 속도는 조금씩 다릅니다. 특히 처음 말문이 트이기 시작할 때는 어른이 알아듣기 힘든 말소리를 내기도 하고, 특정 발음을 빼먹거나, 자신만의 단어를 쓰기도 합니다. 이런 시기를 육아 전문가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서 경험하며, 저는 자연스럽고 부담 없는 방식으로 아이의 발음을 도와주는 팁들을 체득하게 되었어요. 이 글에서는 2세 아이의 발음 발달을 돕는 현실적인 팁과 일상 속 적용 방법을 엄마의 시선에서 따뜻하게 풀어보려 합니다.

말문 터짐 시기,어떻게 시작되나요?

아이마다 말문이 트이는 시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8개월에서 24개월 사이에 단어를 하나둘씩 말하기 시작해요. 이 시기엔 말을 늦게 시작한다고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말은 단어를 많이 알고 말하는 것보다 소리와 의미를 연결하고 싶은 욕구가 먼저 생기는 과정이거든요. 제 첫째는 19개월쯤 "엄마"와 "아니야" 두 단어로 하루를 보냈어요. 무조건 "아니야"로 시작하고 "엄마"로 끝났죠. 반면 둘째는 17개월부터 엄마, 물, 까까 등 3~4개 단어를 말했어요. 그런데 첫째는 한 단어만 말해도 말투에 감정을 실었고, 둘째는 단어는 많지만 발음이 뭉개졌어요. 이런 차이는 정상적인 범위예요. 중요한 건, 아이의 말문이 트일 때 부모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예요. 아이가 "멍멍이"를 "멍!"이라고 말했을 때, "멍이구나! 멍멍이는 강아지야~"처럼 반응하면 아이는 자신의 발음이 이해받았다는 경험을 통해 소리를 더 다양하게 시도해보려는 욕구가 생깁니다. 이때 절대 "그게 뭐야? 다시 말해봐"라고 하면 아이는 자신감이 꺾일 수 있어요. 아이의 발음을 반복해서, 하지만 더 또렷하고 자연스럽게 말해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죠. 마치 거울처럼, 아이가 낸 말소리를 따라해주고, 거기에 정답처럼 자연스럽게 바른 발음을 얹어주는 거예요. 엄마가 아이의 의도를 존중하고, 아이가 말하려고 하는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 이 시기의 핵심이에요. 말문이 트이는 시기엔 단어를 외우게 하려 하기보다는 아이가 표현하려는 마음을 잘 반영해주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답니다. 그러다 보면 아이가 내는 단어가 점차 늘어나고, 그 단어들이 연결되기 시작해요. “엄마 까까”에서 “엄마 까까 줘”처럼 짧은 문장이 생기는 거죠. 이런 변화는 언어발달의 중요한 징후이고, 이때 부모가 하는 말의 양과 질이 아이 언어 성장에 큰 영향을 줍니다. 아이와 눈을 맞추고, 평소보다 느리게 또렷하게 말하면 아이는 그 패턴을 자연스럽게 따라 하게 돼요. 꼭 특별한 시간을 내지 않아도 괜찮아요. 기저귀 갈면서 “기저귀 갈자~”, 밥 먹으면서 “밥 먹자~ 맛있다~” 이런 일상 언어가 아이에게 훌륭한 언어 자극이 된답니다. 중요한 건, 말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느끼고 나누는 것’이에요. 아이의 언어는 그렇게, 아주 조용하고 따뜻하게 자라납니다.

발음이 뭉개지거나 틀려도 괜찮을까요?

이 시기 아이의 발음은 당연히 명확하지 않아요. 혀가 짧은 것도, 입이 서툰 것도 모두 성장 과정의 일부예요. 예를 들어 "바나나"를 "나나", "물"을 "우"처럼 말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발음 기관이 아직 완전히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신이 내기 쉬운 소리부터 시작해요. 둘째 아이는 "사과"를 "까궈", "우유"를 "우부"라고 말했어요. 주변에서는 "말이 느리다", "혀가 짧은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했지만, 저는 오히려 그 소리 하나하나가 아이의 언어 세계가 넓어지고 있다는 증거처럼 느껴졌어요. 중요한 건, 발음 교정이 아니라 아이의 말하고 싶은 욕구를 꺾지 않는 것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심하게 발음이 뭉개져서 의사소통이 전혀 안 될 정도라면 조금 관찰이 필요할 수 있어요. 이럴 땐 먼저 아이와 눈을 맞추며, 천천히 또박또박 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예를 들어 "우부"라고 말했을 때, "우유~ 우~유~ 우유 마실까?" 이렇게 반복적으로 또렷한 발음을 들려주는 거예요. 그리고 아이가 말한 단어를 바로잡기보다는, 부드럽게 다시 말해주기가 중요해요. 억지로 따라하게 하지 말고, 엄마가 자연스럽게 예시를 보여주는 거죠. 이렇게 반복 듣기를 통해 아이의 귀가 열리고, 입도 서서히 그에 맞춰 움직이게 돼요. 사실 아이들은 말보다 먼저 듣는 능력이 발달하니까요. 발음은 조급하게 다그쳐서 생기는 게 아니라, 듣고 익히고 스스로 시도하면서 조금씩 자라난답니다. 실제로 언어치료사들도 2세 시기에는 정확한 발음보다는 말하려는 의사표현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해요. 아직 혀 근육이 약하고, 입모양이 어색한 시기라 "ㄹ", "ㅅ", "ㅈ" 같은 소리는 나중에 또렷해지는 게 일반적이에요. 그래서 이 시기 아이에게 교정처럼 들리는 말투는 오히려 위축감을 줄 수 있어요. 대신, “아~ 그렇구나, 이거 말하고 싶었구나!”처럼 감정을 반영해주는 말이 아이 마음에 더 크게 와 닿아요. 그리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아이가 들을 기회를 자주 주는 게 더 중요해요. 발음은 말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되고, 반복적으로 들은 단어를 따라 하며 저절로 정리돼 가니까요. 언젠가 갑자기 뭉개지던 발음이 또렷해지는 순간이 오는데, 그건 엄마와 꾸준히 소통해온 결과랍니다.

놀이처럼 즐기며 발음 연습 하는 방법

2세 아이에게는 무엇보다도 놀이가 최고의 학습 방법이에요. 말 연습도 재미있는 놀이가 되어야 아이가 부담 없이 따라 하게 돼요. 제가 두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효과적이었던 방법은 ‘소리 따라 하기 놀이’였어요. 동물 소리, 과일 이름,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이름 등 아이가 익숙하거나 재미있어하는 소재를 활용하면 좋아요. 예를 들어, 아이가 "멍멍" 소리를 잘 낼 수 있다면 "멍멍이는 어디 있어?", "멍멍이가 뭐라고 했지?" 같은 질문을 던져서 아이가 대답할 기회를 만들어줘요.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입술, 혀, 목소리를 사용하게 되고, 반복이 되는 만큼 발음이 또렷해지기 시작해요. 한 번은 둘째와 함께 종이컵에 구멍을 뚫어 마이크처럼 만들고, 서로 번갈아 "아~", "우~", "빠빠", "삐삐" 같은 소리를 내보는 놀이를 했어요. 마치 방송 놀이처럼요. 아이는 자신이 내는 소리를 듣고 즐거워하고, 자연스럽게 다양한 발음을 시도하게 됐죠. 또한 아이가 특정 단어를 틀리게 말했을 때는 고쳐주기보다는 확장해서 말해주는 게 중요해요. 아이가 "까까!"라고 외치면 "까까 먹고 싶어? 엄마가 까까 줄게~ 까까는 바삭바삭해~" 이렇게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가 보세요. 아이는 "까까" 하나로도 긴 문장을 듣게 되고, 스스로 말의 구조를 이해하기 시작해요. 이런 반복과 확장을 통해 아이는 자신이 말하는 게 가치 있다는 걸 느끼고, 더 말하고 싶은 욕구를 갖게 됩니다. 이 욕구가 쌓이면, 아이는 틀린 발음도 스스로 고쳐가며 더 정확한 단어를 말하게 되는 거예요. 그림카드나 동물 피규어를 활용한 발음 놀이도 효과적이에요. 아이 앞에 고양이, 사자, 오리 등의 장난감을 놓고 "고~양~이", "사~자", "꽥~꽥~오리!" 하고 놀이하듯 말해보세요. 아이는 장난감에 관심을 갖고, 소리를 흉내 내는 걸 재미있어하죠. 그리고 노래는 정말 최고의 발음 연습 도구예요. ‘곰 세 마리’, ‘작은 별’, ‘아기상어’처럼 아이가 따라 부를 수 있는 짧은 노래를 반복해 부르다 보면, 발음이 또렷해지는 게 느껴져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와 눈을 마주치고, 함께 웃으면서 이 시간을 즐기는 거예요. 아이에게는 놀이처럼 즐긴 시간이 기억에 오래 남고, 그 안에서 발음은 자연스럽게 정리돼요. 억지로 시키는 연습보다, 엄마와 즐겁게 나눈 말놀이 한마디가 훨씬 더 큰 효과를 줍니다.

결론: 발음 교정보다 중요한 것

2세 아이의 발음은 완성된 게 아니라 ‘자라는 중’이에요. 언어의 씨앗이 흙 속에서 싹을 틔우듯, 아이의 말도 부모의 반응과 놀이 속에서 조금씩 자라나요. 이 시기에 너무 조급하게 “왜 이렇게 말해?”, “이건 이 소리야” 하고 교정하려 들면 아이의 말하고 싶은 마음이 꺾일 수 있어요. 아이와 함께 눈을 마주치고, 천천히 또박또박 말해주고, 함께 소리를 즐기는 것. 그게 발음 연습의 시작이에요. 엄마가 아이의 언어를 반영해주고, 놀이처럼 말소리를 나누는 일상 속에서 아이는 말의 기쁨을 알게 되고, 그 안에서 스스로의 발음을 찾아갑니다. 발음은 자연스럽게 다듬어지는 과정이에요. 아이가 즐거운 마음으로 소리를 내고, 부모가 반응해주는 그 일상 속에서 언어는 자라납니다. 너무 이르게 평가하거나 조급해하지 말고, 함께 웃으며 기다려 주세요. 말보다 먼저 마음이 통하는 것이, 진짜 언어의 시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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